정읍시가 2026년 장애인 복지 패러다임을 ‘단순 보호’에서 ‘자립과 포용’으로 전환했다.
올해 2월 말 기준 정읍시의 장애인 인구는 9489명으로 전체 인구 약 10만 980명의 9.4%를 차지한다. 이는 전국 평균 장애 인구 비율인 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일반적으로 지역 사회의 고령화율이 높을수록 노인성 장애 등록 비율이 증가하며, 농업이 주력 산업인 경우는 농기계 사고나 근골격계 질환 등으로 인한 후천적 지체 장애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시는 이러한 지역적 통계와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여 2026년 장애인 복지사업 예산을 전년 대비 33억원 증액한 396억원으로 확대 편성했다. 전체 사회복지 예산의 11%에 달하는 규모다.
시는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평생학습, 생활 및 의료 안정, 이동권 보장, 맞춤형 일자리 창출 등 시민 체감형 포용 정책 가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학수 시장은 “시의 높은 장애 인구 비율을 고려할 때 촘촘하고 포용적인 복지 정책 마련은 당연한 책무”라며 “앞으로도 일상생활의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물어 누구나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이 주관한 ‘2026년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공모에 선정되며 2년 연속 국가 지원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관련 사업 예산은 전년 대비 64% 증액된 1억 6400만원(국비 8000만원, 시비 8400만원)으로 편성됐다.
시는 장애인의 생애주기별 학습권을 보장하고 자립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수요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더욱 촘촘히 추진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찾아가는 마을교실 △성인문해교육 △인문·교양 △직업 및 진로 △문화·예술·체육 △권리 중심 시민교육 등 7개 영역 27개 과정이다.
또한 효율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장애인종합복지관을 거점으로 전북지체장애인협회 정읍시지회, 나눔빌, 시각장애인협회 정읍지회, 샘골야학교, 푸른나래주간이용센터 등 5개 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각 기관은 특성과 전문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업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시는 연인원 980여명의 장애인이 교육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동이 불편한 중증·고령 장애인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연계형 학습 환경을 조성해 배움이 단절되지 않고 온전한 사회 참여와 경제적 자립으로 이어지는 ‘정읍형 평생학습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시는 동네 상점을 장애인 평생학습 공간으로 활용하는 ‘지역 상생형 소통가게’를 28곳으로 확대하고 지난달 5일 참여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또한 지난달 9일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실무협의체 회의를 통해 사업 운영에 필요한 요건과 준비 사항 꼼꼼히 점검하고 기관별 역할 공유 및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이어 지난달 11일 장애인과 보호자, 시설·단체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설명회를 개최, 올해 사업의 전반적인 추진 방향과 세부 프로그램을 공유했다.
# 연금·의료비 확대 및 와상 중증장애인 위생용품 지원
시는 장애인이 안심하고 거리를 다닐 수 있도록 2022년부터 전동보장구 배상책임보험 가입을 지원해 왔다.
운행 중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최대 3000만원까지 보장해 이용자의 심리·경제적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또한 1인당 최대 30만원의 전동보장구 수리비를 지원하며, 현재 주민센터와 복지관 등 16개소에 설치된 급속충전기를 올 하반기까지 미설치 지역 12개소에 추가로 설치해 이동 인프라를 확충한다.
상점과 건물 출입의 문턱을 낮추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2023년부터 소규모 사업장 61개소에 고정식 경사로 설치를 지원해 호평을 받았다.
올해부터는 구조상 고정식 설치가 어려운 노후된 건물과 협소한 상점 ‘이동식 경사로’ 지원 사업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와 함께 장애 유형별 맞춤형 보조기기 지원 품목을 기존 44종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시계와 점자 훈련용 보조기기를 포함한 46종으로 확대했다.
7세 이하 장애(예견) 아동을 위한 발달 재활 서비스도 강화해 월 최대 9만원을 추가 지원, 총 35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함으로써 언어·미술·음악 재활을 돕고 부모의 양육 부담을 경감시키고 있다.
# 장애인 일자리 176명 확대 및 사회 참여 기회 보장
시는 ‘최고의 복지가 일자리’라는 기조 아래 올해 장애인 일자리 사업 규모를 전년 156명 대비 12.8% 증가한 176명으로 확대했다.
참여자들은 읍면동과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분야별로 △일반형 일자리 54명 △복지 일자리 87명 △특화형 일자리 9명 △최중증 장애인 공공 일자리 26명으로 세분화해 운영된다.
특히, 민간 노동 시장 진입이 어려운 최중증 장애인에게는 권익 옹호, 장애인식 개선 활동, 문화예술 활동 등 개인의 특성과 역량에 맞춘 직무를 부여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17일 사업 참여자들의 직무 역량과 현장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한 기본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취업 취약계층인 장애인에게 사회 참여 기회와 소득 보장을 지원하기 위해 올 1월부터 관내 공공기관과 사회복지시설 72곳에 141명을 배치했다. 여기에 최중증 공공 일자리 등 35명을 추가해 전체 참여 규모를 176명까지 늘렸다. 정읍=김진엽기자
출처 : 전민일보(http://www.jeonmin.co.kr)/2026.3.12
링크 : 정읍시, 장애인 복지 패러다임 ‘자립과 포용’ 전환 - 전민일보